아내의 병간호
어머님과 함께 지낸 지 꼭 10여 일째이다.
어머님과 며느리로 만나 가족이 된지 22년이 돼 가지만
고부간 이렇게 많은 시간 동안 함께 이야기하고 얼굴을 보며 지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병원 생활을 함께하는 아내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어
회사 일이 끝나면 무섭게 병원으로 달려가기를 반복 해 왔다.
부부간의 사랑이 이렇게 진하게 묻어져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나에 대한 사랑처럼 어머님에 대한 지극한 병간호가 눈물 나도록 고맙게 느껴지는
아내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이다.
이제 거의 삶을 내려놓은 듯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살아온 한 생이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무언으로 전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고달픈 삶에서도 자식사랑이 인색하지 않았기에
그처럼 아름다운 며느리를 얻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오늘은 어제 보다 더 호전된 모습이다.
다행이 휠체어를 비켜나서 부축이고 화장실에 갈 정도는 됐으니……
아내는 좋아라 의료기를 사 오고 난리법석이다.
이제 조만간 부축 없이 의료기를 기대어 걸을 수만 있다면 아내는 덩달아 좋아할 것이다.
오늘저녁도 고부간의 긴 사랑 이야기는 계속 되겠지.
그런 아내를 뒤로하고 회사 일을 핑계 삼아 병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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