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그날을 기다리며…

지리산 노고단에 서서 바라본 반야봉,
그 곡선 진 능선 위로 펼쳐지는 운해는
마치 하늘이 흘리는 숨결 같았지.
흰 안개는 산과 산 사이를 조용히 감싸 안으며,
마치 세상이 잠든 새벽에만 열리는
꿈의 길을 따라 흐르는 듯했지.
반야봉은 그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었고
운해는 마치 그를 향해 조용히 인사하듯
가볍게 몸을 휘감았 어.
산은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 담긴 웅장함과
따스함이 고요히 가슴에 와 닿았고…
나는 어느새 말없이 그 풍경에 녹아들고 있었지.
순간, 마치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진 찰나였고
내 마음도 그 운해처럼
산을 감싸 안고 떠돌고 있었던 것 같아…
지난 시절 그 그리움에 대하여
2025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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