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과 불무장등(2006.5.30)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되어 음양수를 거쳐 뻗어갑니다.
그러니 엄밀한 의미에서 세석대피소를 경유하여 음양수로 가는 길은 도중에
거림골로 흐르는 몇 개의 지계곡 상류를 건너기에 낙남정맥 산길이 아니라고 봅니다.
엊그제 서천님께서 영신봉에서 공터를 지나 우측 영신대에 내려서서 직접
정맥을 이어가는 산길을 찾으셨다고 하는데, 바위를 배우지 않는 한 암벽에
가로막혀 쉽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신봉에서 음양수까지 이어지는 능선(낙남정맥)은 우측이 대부분 천길 단애를 형성하고
있어서 저 같이 一般的인 산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거든요.
낙남정맥 산길은 영신봉 아래 공터에서 앞쪽으로 나있는 잡목 무성한 길을 평탄하게
계속 이어 가다 보면 커다란 바위 슬랩이 나타나는데, 그 슬랩 위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르면 되고, 거기서부터는 완연한 능선이 아닌지라 희미한 습지지대
등이 펼쳐지면서 음양수 위 제단에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도중에도
몇 개의 돌 제단을 만나게 됩니다.
서천님, 다음에는 가능하면 영신대에서 음양수 가는 길을 찾지 마시고,
영신봉에서 곧바로 음양수 가는 평탄한 능선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길은 잡목이 무성해서 그렇지 뚜렷합니다.
삼도봉에서 불무장등으로 향하는 길을 말씀 드리면,
주 능선길을 따라 삼도봉에 닿으면 앞은 낭떠러지의 연동(목통)골이 보이고
왼쪽 앞쪽으로 나있는 길은 화개재를 거쳐 천왕봉으로 향하는 주 능선길입니다.
여기서 오른쪽을 살피면 절벽에 걸리듯 급하게 내려가는 작은 길이 보입니다.
잠깐의 짧은 구간만 급하고 이내 평탄해지면서 안부에 내려섭니다.
안부 직전 오른쪽 산사면에서 오는길과도 합류하는데, 이는 삼도봉 닿기 전 오른
쪽에 지나쳤던 소금장수 무덤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나있는 샛길입니다.
하나뿐인 능선을 따라 삼도봉에서 25~35분 정도 완연한 안부에 닿게 됩니다.
그 안부에서 길은 우측 사면을 따라 앞으로 뚜렷하게 나 있는데, 이는 피아골
입구, 직전마을로 직접 내려서는 지능선입니다.
그 안부에서 앞쪽 능선길(우측 사면길보다 작은)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좌측
사면을 따라 길이 나아가는데(통꼭봉, 당재로 가는 뚜렷한 산길), 산사면에서
자세히 살피면 우측 능선을 향해 오르는 더욱 희미한 길이 보입니다.
대부분이 모르는 새에 지나치는 불무장등 오르는 길입니다.
물론 표지석도, 시원한 조망도 없고 덩그라니 폐헬기장(?)만 있습니다.
다시 내려오셔서 통꼭봉, 당재로 가셔서 차를 불러도 되고, 갈림길 안부까지
되돌아 오셔서 직전마을로 향하는 지능선을 따라 새로운 안부를 지난 뒤 좌측
산사면을 따르다가 완전한 능선을 이어 직전마을에 닿으시면 됩니다.
물론 도중에 우측으로 10여분 넘게 들어가는 무착대를 들렀다 나올 수 있으나
이정표가 전혀 없는 구간이기에 그냥 지나치시길 바랍니다.
도중에 피아골과 왕시루봉의 전망이 좋은 곳이 많습니다.
이 길은 멧돼지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안부로 내려서기 전에 가끔씩 소리를 질러 경고음을 내시면, 하산길에는
멧돼지보다 사람이 높은 위치에 있기에 함부로 공격을 못합니다.
멧돼지에게 공격당하기 쉬운 위치는 평탄한 곳이나, 낮은데 서 높은 곳으로 향해
걸을 때 입니다.
길도 좋고, 전망도 괜찮으며 특히 가을에 한적하니 좋은 길입니다.
안전한 산행 되시길 바랍니다.
(^_^) 지다람 / 윤 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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