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항리 저녁노을
지난 16일 오후 베란다에서 창문으로 바깥세상을 내다보다
왠지 노을 빛이 아름다운 것 같은 예감에 궁항리로 차를 몰았다.
칙칙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날씨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주변 사곡마을을 산책하며 이삐게 핀 능소화를 담아 본다.
잠시 해질 무렵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린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실낱 같은 빛이 내리친다.
그것도 잠시 부끄러움에 보여주는 새색시의 불그스레한 얼굴처럼 빨갠 모습으로 ㅎㅎ
그렇게 저녁노을은 언제 그랬더냐 싶게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끝이 어둠이기에 순간의 영광이 더욱 강렬한 여운을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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