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가을예고[천왕봉편] ◈
☞ 일시: 2023년 9월 6일
☞ 나 홀로


수많은 산객들이 천왕 정상석을 향해 덤벼든다
재석봉에서 연결된 헤드렌턴 불빛과 거친 숨소리 마다하지 않고 희망 하나 걸고 힘겹게 몰려온다
그 자리 버거워 양보하는 척 동능에 안착한다


【천왕봉(天王峯) 아침】
이내 보여주지 않을 듯 날씨는 바람으로
검은 구름을 밀어내더니
억겁을 질러 거룩한 담금질처럼
황금 일출은 시작된다
바람의 세기가 장난이 아니다
꽃이 바람에 치우치고
풀잎이 바람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천왕에서 시작되어 이어지는 산 그리메들은
황금 불빛을 받아내는 듯 열기가 달아오른다
검붉은 햇덩이 뒤로 립스틱 색상 같은
연홍의 파장이 출렁이고 있다
아~ 어쩌면 저렇게 고운 빛깔을 낼 수 있단 말인가?
사랑스러운 누이들의 입가에서도
옛 여인들의 입가에서도 볼 수 없는 그 빛...
잠시 후 천왕의 여명을 건져 올리며 대지를
데우는가 싶더니 이내 폭발 함성이 울린다
"야~~ 천왕봉 일출이다"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르고 천왕봉은
또 다시 외로움에 떨고 있다
천상 화원 들꽃들에게 이슬 타고 내려오는
가을 예고로 계절은 익어간다
그래서 오늘도 난 그대,
지리산을 담습니다



2013년 9월 6일
"청산의 바람흔적"은 천왕봉에서
글/사진 전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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