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戀歌

지리산과 함께한 5월 어린이들(?)

청산전치옥 2013. 5. 6. 20:11

 

 

 

지리산과 함께한 5월 어린이들(?)

 

 

 

 

 

일시: 2013. 05. 04~ 05

 

산행코스: 쌍재~ 고동재~ 왕등습지~ 외고개~ 수철리

 

함께한 사람들: 원시인. 초지. 서북능선. 코아. 지존명품. 옥천. 삼수니

 

 

 

 

 

 

 

신록의 계절 5

 

속절없이 피었다 지는 봄 꽃들의 향연이 물러가는 듯 하더니만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하듯 초록으로 물들인 5월 어린이 세상

 

우리들 몸에 푸른 피라도 돌 것만 같은 착각의 5월 어린이날 지리산을 찾습니다.

 

 

 

 

 노고단 화장실 옆 진달래 현재 모습

 

 

 

반야로 갈까.

 

구재봉으로 갈까

 

몇 번을 망설이다가 함께한 원시인님의 박산행 공지 진달래 유혹 착각의 함정에 빠진다.

 

변명의 여지없이 그렇게 착각의 순간들 시간의 즐거움은 이어지고

 

5월 어린이날 전날에 반야봉 진달래 유혹을 따라 흘러 들어간다.

 

 

 

 

 

 

 

 

 

잘못된 착각이라는 것을 알기에는 지리산 문턱을 넘으면서 예견된 현실이었습니다.

 

낮은 고도에 피어있는 연녹색의 향연은 우리의 젊음을 보는 듯 하였고

 

세월을 그 때 그 시절로 되돌려 놓으면서 우리들 5월 어린이 합창이 이어집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차 안으로 스며드는 아 싸한 산 공기를 들이 마시며 성삼재를 향하여 고도를 올린다.

 

 

 

 

 

 

 

차 한대를 그곳에 파킹하고 되돌아 나와 노고단으로 갑니다.

 

이곳까지 우리는 그렇게 착각의 즐거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잘못된 길을 선택한 혹독한 댓 가를 치르고 말았습니다.

 

잠시 공단과 협상을 하기 시작하면서 일이 순조롭게 이어 진가 싶더니만...

 

박짐 모두를 싣고 허탈한 심정으로 성삼재 분소를 향하여 내려 섭니다.

 

이곳 상황은 여기까지 입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그렇다고 우리가 산행을 포기할 이유가 없지요

 

서부 쪽에서 원수를 동부에서 갚기로 하고 차 머리를 동부 쪽으로 돌렸습니다.

 

벌써 시간은 흘러 점심시간이 되어 버렸고

 

중간 지점 자혜마을 철쭉공원에서 엄청강을 바라보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윽고 쌍재를 향하여 핸들을 돌렸습니다.

 

 

 

 

 

 

 

 

 

이윽고 고동재에서 잠시 쉼이 이어지면서 고도를 높입니다.

 

이때가 벌써 2 20분입니다.

 

지 지난 해 언젠가 우리가 걸었던 그 길 옛추억을 넘기면서 잡목을 뚫고 왕등재를 찾아 갑니다

 

이따금씩 암 봉에 걸터앉아 시간을 축내기도 하고

 

5월 어린이마냥 앙증스런 연기도 하는 모습이 마냥 순수한 어린애처럼 보였습니다.

 

고도 1000 이하의 생기 넘치는 연녹색의 청춘을 보는 듯...

 

 

 

 

 

 

하지만 우리네 인생은 흐르는 물과 같아 한곳에 정체할 수 없습니다.

 

나는 그대로 있고 세월만 가는 줄 알았던 어리석음 속에서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묻지 않은 그 동심(童心)과 먼 훗날 추억이 될 오늘의 소중한 이 시간을 사랑합니다

 

 

 

 

 

 

 

 

"왕등습지"

 

우리 모두가 영원히 보존해야 할 왕등습지 보존을 위하여!

 

저녁 7 30분에 생각 치도 않은 5월 어린이 2명이 합류를 했습니다.

 

옥천 소년과 삼수니 소녀 입니다.

 

선물을 가득 안고 가까운 최단코스를 택해 어린이날 행사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답니다.

 

그 이면에는 원시인 어린애 몫이 가장 컸다는...

 

우리는 벌써 이미 왕등습지 보존을 위해 멀리 떨어진 곳, 외곡리 사거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녁 내내 할 얘기가 너무 많은 것 같아 가장 큰 어린애가 먼저 자리를 내 줍니다.

 

 

 

 

 

 

 

 

더 이상 일출은 없습니다.

 

초지는 그것을 알고 계속 잠만 자고 나는 그래도 뭔가를 담아보겠다고 카메라들 꺼내 듭니다.

 

사방팔방으로 둘러 쌓인 잡목 사이로 해가 오르기는 합니다만

 

이곳 주변 상황 잡목은 아직도 잿빛이며 철쭉은 아직도 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한 시간 이상 머물면서 그 자리로 옮겼을 때 벌써 미안한 아침상이 펼쳐 있었습니다.

 

각자 주변을 깔끔히 정리하고 수철리를 향해 내림 짓을 합니다

 

 

 

 

 

 

 

 

 

5!

 

계절 따라 변해가는 지리산의 푸르름을 언제까지나 보고 싶습니다.

 

암봉 사이로 부드러운 산바람과 마주하는 철쭉의 아름다움도 만나고 싶고

 

야생화 흐드러지게 핀 임도에서 야생의 꿩을 만나고 싶고

 

산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호흡하는 아름다운 내 마음의 정원을 이곳에 만들고 싶습니다.

 

한동안 임도를 걸으면서 50년 전 오늘의 5월 어린이날을 생각 해 봅니다...

 

 

 

 

 

 

2013. 05. 05

 

청산, 전치옥/지리산 왕등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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