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산의바람흔적
  • [청산의바람흔적] 산에서 길을 묻다
  • [청산] 전 치 옥 / 산에서 배우는 삶
智異山 戀歌

촛대봉에서 일출을!!

by 청산전치옥 2006. 2. 10.

촛대봉에서 떠 오르는 태양을!!


언제:06-02-05

누구와:토목님과 지인

어디를:촛대봉 일출





<촛대봉에서 일출>

“이 시간은 만물도 깨어있지 않은 시간 입니다

우리만이 깨어 있는 시간 입니다.
 
우리가 먼저 잠에서 깨어나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모두가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발전 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상에서 ‘선구자’를 부르며 만세삼창을
 
외칩니다.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 있을 때마다 함께하는 산

산은 휴식과 충전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과 열정

끊임없는 변화와 자기 혁신의 성과창조의 핵이라는

어느 모기업 사장님의 새벽산행 후일담을 되새겨 보면서
 
산행기를 씁니다.





<촛대봉의 여명>

혹시 몰라 새벽2시에 알람 셋팅 시켜두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셋팅 시간 보다 먼저 일어나는 자신은
 
오늘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그때까지 식구들 모두가 자고 있지 않으니 황당 할 수 밖에……

원래 초저녁 잠이 많은 자신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군대를

제대 한 뒤로부터 습관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내가 지리산이 부른다며

어서 가보라고 핀잔을 주면서 그래도 저녁 늦게 준비해준
 
보온 도시락을

내밀고 있을 때 쓰디쓴 웃음을 지어봅니다.
 
어제의 입춘 한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새벽 길을 달려 가면서 새벽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새겨 봅니다.





<촛대봉의 새벽 사람들>





함께 동행한 지인과 산행 하면서 아무래도 거림으로
 
산행을 선택한 이유는

세석까지 자동차의 접근이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이고 보면

일출산행의 묘미를 즐기는 산꾼의 욕심이 아닐런지요.

새벽 4시20분에 거림에 도착 합니다.

5000 주차장이라고 쓰여진 입 간판 뒤로 주차를 하면서
 
이거 주차료

받는지 몰라(결국 산행 후 사유지라 주말에만
 
하루에 5000원이라는 내용임)





<북해대교>

조심스럽게 매표소를 향하여 오릅니다.

먼저 지인과 함께 오르고 한 참 뒤에 토목님이
 
올라오는데 그렇게 조용하던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거림골에 지리산 도둑이라도 나타났는가

그칠 줄 모르는 개소리는 정말 개판입니다.

이윽고 새벽의 산 길은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산행 후 불과 20여분도 되지 않아 잠긴 자캣을 벗겨지고

그렇게 추었던 날씨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손끝이 시려옴은어찌할 수 있을까?
 
한 시간이 조금 못되어 우측 지 계곡을 타고 건너는

북해대교에 닿습니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음양수골로 향하는
 
들머리와 4년 전 촛대봉에서
 
이곳까지 내려 오면서 고생했던 일들을

생각하고 며칠 전에는 산죽님께서 장군봉에서
 
이곳으로 내려 왔을 것을 생각 해 봅니다.





고도를 올릴수록 차가운 공기와 접촉이 낯짝을 시리게 합니다.

등 뒤로는 흠뻑 땀이 젖어있으며
 
거친 숨소리는 새벽공기를 가르고

저 멀리 광양 앞 바다의 불빛이 시야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오릅니다.

까만 밤과 노란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이에 세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암시를 주는 세석교에 닿습니다.

주변에 흘러 내렸던 얼음 물은 인하여 빙판이 이루고

설마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이에 남부능선
 
삼거리에 닿습니다.



<띠 구름이 형성되어 아쉬움이......>



<남부능선을 바라보며>

<세석산장>

세석산장의 새벽은 부지런함의 그 자체였습니다.

새벽 6시30분이었는데도 취사장은 인산인해였습니다.

한쪽 귀퉁이에 서서 새벽의 아침을 여는 그들을 바라 봅니다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이른 새벽부터 웃어대는
 
산 객과 열심히 먹어대는 그들이 어쩌면 무정하게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혹시 누구

아는 사람이 없을까 싶어 주위를 어슬렁거리지만
 
이내 나타나지 않습니다.우리도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할까 싶기도 하였지만 일출구경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냥 그 자리에서 쉬기로 합니다.



<시루봉과 남해>



<청학연못에서>

<촛대봉에서 일출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청명할 것 같은 날씨가
 
촛대봉을 오르면서 남부능선을 바라보니
 
띠 구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설마, 해 오름이

시작되는 동부 쪽은 괜찮을 것 같은 예감은 나의
 
바램이었습니다.그러나 그러한 일출은 희망을
 
버리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띠 구름 사이로 타오르는 아침 태양을 바라 봅니다.

그러고 보니 올 새해에 일출을 보지 못했던 자신이고 보면

지금이라도 올 한 해의 소망을 빌어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소망이라야 거창한 것도 아니고 우리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것이며

한가지 덧붙인다면 지리를 사랑하는 우리 산님들에게도
 
무탈산행을빌고 싶은 나의 조그마한 소망입니다.







<청학연못에서:오늘의 주인공 토목님>


<청학연못>

촛대봉까지 왔으니 청학연못을 들리자는 토목님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그러나 며칠 전에 산죽님께서
 
다녀왔다가 그냥 헛발질하고 난 청학인데 우리라고 쉽게
 
자리를 내 줄지는 그곳 청학신령께 맡기기로 합니다.

누구나 쉽게 클랙바위까지는 찾을 수 있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천연요세의 청학이 오늘따라 우리에게 길을 터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다져진 눈이 쌓여 잡목이 훼방을
 
놓고 있었지만 몇 번의 갈지자를 가르더니

이내 청학연못에 닿습니다.
 
가을에 보는 청학만큼은 아니지만 시야가

드러나 보이는 이곳에서 반야봉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순대국밥을 먹으면서 곰곰이 생각 해 봅니다.

오늘 산죽님과 함께 할 것을……







<시루봉 근처에서 조망을 그리고 끈질긴 생명력>


<시루봉에서>

08:45분 청학을 나와 시루봉으로 향합니다.

남쪽바다로 펼쳐지는 풍광을 바라보니 광양 앞바다의
 
광양제철과 그 뒤로 내가 풀칠을 하고 있는
 
여천공단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함께한 지인께서

“청산님은 오늘 근무한 저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아마 그들 십중팔구는 우리보고 미친 사람이라 할 겁니다”

“왜요”

“새벽 2시에 그것도 이렇게 추운 날 산행을 하니까”

하하하 우리 셋은 힘있게 웃었습니다.



<남해바다와 여천공단까지 보입니다:중앙에 연기나는 부분>



<장군봉을 바라보며>

항상 이곳에 오면 장군봉이 나를 반겨주는 모습에
 
대견해 합니다.사방팔방으로 터인 조망을 바라보며
 
자신이 걸어 내려 온 촛대봉과

시루봉을 등 뒤로 내 몰며 급경사의 바위 길을 내려 섭니다.

여기서 주의 해야 할 곳은 우측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곳은
 
장군봉을 우회하여 북해대교로 가는 길이며(이곳이
 
와룡폭포로 내려가는 암봉의길 보다 더욱더 선명하기
 
때문에 주의 요함) 조그마한 암봉을 거쳐 100여 미터
 
앞에서 급경사의 암봉을 내려오면

좌측으로 우회하여 내려서는 와룡폭포의 길이 나온다.



<촛대봉에서 천왕을>



<장군봉에서 천왕을>

<와룡폭포>

급경사의 암봉을 내려와서 보니 이곳의 북 사면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좌측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는데
 
신경 써야 했다. 몇 번의 미끄러짐 속에서도 길은 잘 정돈되어
 
 있는 상태였으며 한 시간쯤 내려오니 도장골과 세석
 
그리고 연하봉으로 향하는 합수점이다.

작년 봄에 이곳까지 왔으면서 이곳을 찾지 못하고
 
무조건 도장골 계곡만 따라 올라 갔던 기억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때의 와룡폭포는 대단했었는데
 
오늘의 폭포는 왠지 겨울이라는 계절 앞에

하얀 포말이 얼음덩어리로 변해 있는 모습이
 
서글퍼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얼음 사이로 흐르는
 
계곡의 물은 어찌 막을 수가 있겠는지요.





<와룡폭포에서>


<움막터에서>

도장골을 따라 내려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산행 시간이
 
너무 부족할것 같아 연하봉능선으로 오릅니다.

아~ 이게 뭡니까 보지 못한 움막터가 보입니다.

뒷면에 암벽이 마치 어떤 대를 연상시킵니다.
 
아궁이에 불을 피웠던

흔적과 통나무로 베어 만든 식탁과 의자들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사람이 나올 것만 같아 인기척을 하여 봅니다.
 
와룡폭포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있으니 식수를 구 할 수도 있어
 
서 더 이상 이보다 좋을 곳이 없어 보였다.





<심마니 움막터에서>


<연하봉능선>

또 다시 오름 길을 오릅니다.

한번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야 하는 부담이 있길래
 
200여 미터의 고도를 올라 서면서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30여분을 올라오니 연하봉으로 향하는

사거리에 닿습니다. 이윽고 1225의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깁니다. 이곳까지 길은 마냥 순탄하게 이어 진가
 
싶었는데 산죽과의 단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우거진 산죽 숲을 지나면서 결국

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토끼 걸음 하면서 때로는 높은 포복으로 전진하는

사이에 놓쳐버렸던 길을 다시 되 돌아 나오지만 길을
 
찾을 수 없어 능선 중앙을 향해 올라 섭니다.
 
20여분의 알바를 하고 나니 희미한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커다란 암봉의 우회의 길을
 
찾지 못하고 말았으니……







<연하봉능선 전망바위에서>

사실 한 시간을 내려 오면서도 고도 1200여 미터를
 
유지하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고도를 낮추는 급경사의
 
아래 길로 이어집니다.남쪽 사면이다 보니 아직도 수북이
 
쌓인 낙엽길이 사각거림의 느낌이

좋지만 푸석 거리는 사이 흙 먼지의 길은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은 거의 없어 이따금씩 잡목이
 
시야를 가리기도 하고 낙엽 사이로 엄폐 된 얼음 길에서는
 
여지없이 미끄럼을 타는 사이에

고도 710여 미터를 내려 섭니다.
 
잠시 후 우량관측소가 나타나고 임도가 나오면서 삼거리에
 
닿습니다. 우측으로 내려서는데 벌통 사이로

길이 열려 있으며 마을 사람들을 만납니다.

“어디서 오는 겁니까”

“아 길을 잘못들은 것 같아 다시 내려 옵니다”

“그쪽에는 길이 없습니다” 하시면서 차분히 그리고
 
자세히도 안내 해 주십니다. “아저씨 감사 합니다”.



<그날 돌아오면서 해넘이를:사곡마을에서>


<일정정리>

04:25 산행시작(거림마을)

05:20 북해대교.

06:30~06:50 세석산장

07:05~07:40 촛대봉에서 일출조망.

08:00~08:45 청학연못에서 아침(1555)

09:05 장군봉(1590)

10:09 합수점(1055): 와룡폭포/촛대봉/일출봉

10:17~10:30 와룡폭포(1040)

10:55 사거리(도장골/청래골/연하봉/거림/): 1255

11:15 전망바위

13:00 산행종료(거림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