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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

여수 개도(蓋島)의 봄소풍

by 청산전치옥 2008. 3. 11.
여수 개도(蓋島)의 봄소풍
 

 

-언제: 2008.3.9
-어디를: 선착장-봉화산-재봉-샘터-여석리선착장
-누구와: 전남동부팀일원
 

 

 

 

 

 
남도에서부터 봄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봄 마중을 나가기로 하였다.
 봄을 재촉하는 이유는 요즘 치솟는 물가에 울화통이 터지는 이유도 있겠지만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마음에 동부팀 섬산행에 동석하기로 하였다.
 

 

 

 940 여수항에서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인 한려호는 넘실넘실 춤추듯
 거친 물살을 가르며 개도를 향했다.
 일행 중 일부는 배에 타자마자 동부팀답게 자리를 깔고 한판을 벌인 가하면
 

 

 

 

 
선실 밖에서 바다 바람을 온 몸에 받으며 서있는 사람들
갈매기의 춤사위를 기웃거리며 연신 삿터를 눌러대는 찍사들
아스라히 펼쳐지는 수평선을 따라 미끄러지듯 달려 나가는 객실에 나와
비릿하고 짭조롬한 바다 내음을 흠뻑 마셔가며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다.
짙푸른 바다 위에서 적당히 불어주는 봄을 실은 바닷바람에 물보라를 맞으며
청정해역 한려인 여수바다를 40여분을 달려와 개도 선착장에 닿았다.
 

 

 

 

 
산행코스를 어디에서부터 할까
썰물의 차이로 여석리 선착장에 닿아야 하기 때문에 보통코스의 역으로 하기로 한다.
잠시 단체사진을 박고 이곳 정보화마을 홍보활동을 하신다는 사람과 잠시 동행 한다.
너무나 친절한(?) 호의에 불쾌감까지……
 

 

 

벌써 이곳은 봄의 중턱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파란 청보리밭과 어울리는 마을과 수평선의 너울이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이제 막 새싹이 돋고 있는 나무를 찾아가 만져도 보고
재잘거리는 새싹들의 餘音과 앞다퉈 피어나는 민들레와 양지꽃
또한 지천에 피어있는 노루귀의 예쁜 꽃들이 우리를 위해서 피어 있는 것 같았다.
이러한 식물들은 일 년 중에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일까?
갓난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행복에 젖어있는 어머니들처럼……
사랑의 소리들로 가득 찬 야생화와 포옹하는 나에게도 모정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나도 모르게 내 몸은 봄 동산에 서있는 한 그루 행복한 나무가 되어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빡센 산행의 힘겨움에 벗어나 널널한 소풍 산행이 여유가 있어 보였다.
널따란 헬기장 근처에서 점심상을 차렸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예외는 될 수가 없었다.
먹거리는 회 1박스와 장어구이 그리고 육해공군을 망라한 과욕의 성찬이로다.
여흥으로 즐기는 닭싸움과 옥천님의 비실대는 술타령에 한바탕 웃음거리를 낳는다.
모두가 독특한 특기의 소질을 갖고 있는 동부팀의 화원들이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다.
 

 

 

 

 
삶에 지친 고달픔이 깨끗이 씻겨지는 듯 가벼운 마음 되어 개도를 떠났다.
내 마음속에 새 봄맞이 개도 섬산행은 또 하나의 추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잠시 손 흔들며 멀어져 가는 통통배의 뒤꽁무니를 쳐다 본다.
숨 가뿐 소리로 뛰어 가는 하얀 포말들
푸른 정적을 깨우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끼룩 끼룩거리고
삶에 지친 섬사람 뱃사람은 오늘도 하루를 태우는구나.
 

 

 

 

 
모두가 함께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2008.3.11
청 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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