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친구들
기차표 검정고무신을 지푸라기로 묶어 운동장을 종횡무진 하며 지냈던 지난 시절 공보다 신발이 멀리 나가도 신났고 어쩌다 신발이 찢어져 어머니에게 혼쭐나도 신났던 그 시절
여학생 고무줄놀이만 보면 끊고 다니던 그런 개구쟁이 코흘리개 친구들이 때로는 보고 싶다. 지금 그 친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나처럼 지난날을 그리워할까?
지금도 빛 바랜 플라타너스 교정에 서면 가버린 지난 추억이 나에게 덤벼들 것만 같구나. 상규. 용재. 득홍. 동규. 진호……. 다시 그 순간들 소쿠리에 주섬주섬 담아보려 해도 술술 빠져버리는 시간들…….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추억들은 세월을 꼽는다.
그런 친구들을 금성산에서 만났다. 비록 얼굴에는 주름과 굴곡진 삶의 흔적은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줘서 고맙다. 오늘도 지난 그 시절로 되 돌아가 한참을 떠들다가도 뒤 돌아서면 어느새 중년의 세월은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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