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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스케치

그대 이름은 바람꽃(무등산에서)

by 청산전치옥 2021. 1. 5.

그대 이름은 바람꽃(무등산에서)

 

기대하지 않고 올랐던 무등산

간밤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더니

숨죽였던 육신의 꽃이 花神(화신)으로 물들어

상고대라는 바람꽃으로 무등에 꽃을 뿌렸다.

 

 

5월이면 연분홍의 미려한 색깔로 발걸음을 멈추게 할 철쭉에도

몸 갈라져 외로이 서있는 서석대와 입석대에도

한 송이 희디흰 바람꽃이 5.18 그날의 아픔을 감싸주듯

상고대란 이름으로 내 가슴에 와 닿는다.

 

 

짧은 인생의 상고대가 그러하 듯

엉겨 붙은 채로 골아 떨어질 것들인 데도

무엇이 좋아라 애처로움을 멀리하고

이렇게 떨고 있는 순간을 찍고 있는가?

 

 

산상에 상고대 차려 놓은 자 누구 입니까?

그 속에 할랑거리며 여유부리는 자 누구 입니까?

 

 

2021년 정월 초이튿날

“청산의 바람흔적”은 무등산에서

글, 사진: 청산 전 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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