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아제르바이잔, 숨은 천국 흐날릭(Khinaliq)

청산전치옥 2025. 2. 23. 13:53

★아제르바이잔 숨은 천국 흐날릭

톨스토이 고향이자 이상향의 흐날릭

 

여행일: 2019년 6월 13~14일
★Hotel ~ 숨가이트(Sumgait)올림필호텔 ~ Khinaliq(Guest house) 208km
★여비: 택시 200마낫/숙박 25/석조식 20/점심 20/기사팁 10마낫(1마낫=680원)
 
참고로 25년 2월 현재 아제르바이잔 환율은
1마나트=약 845원. 1달러=1.7마나트(고정환율).
50마나트, 100, 200마나트 고액권 지폐까지 있다.
50이랑 100은 흔하고 ATM에서도 나온다.
카드결제가 일반화 되어있고,
200은 가끔 보이는데 많지 않으며
100마나트 이상의 고액권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50마나트짜리도 잔돈때문에 난감 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폐 마나트는 1, 5, 10, 20, 50, 100, 200으로 구분

흐날릭 가는 길에서

 
*지금까지 올린 여행기는 제가 2019년 1년간 아제르바이잔에서 근무하면서 여행한 내용으로 앞으로 여행객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우연 스럽게 최근에 방송국(강철지구)에서 장수마을 흐날릭편이 방영되었더군요....

흐날릭 가는 길 협곡을 지나서...(열의 강은 쿠사카이 강 상류)

 
아제르바이잔은 국토 면적의 약 60%가 산악 지형이 넓게 형성되어 있어 인근 소도시나 산악 마을로 여행이 유독 관심을 끈다. 그 중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있는 ‘산 속의 섬’이라 불리는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높고 외진 마을인 흐날릭(Khinaliq)으로 향한다. 쿠사르(Gusar) 쿠바에 도착하여 내가 묵을 일용한 양식을 구했다. 쿠사카이 강 건너 대 코카서스 산기슭에 가까워질수록 더 이상 달리기를 거부했다. 주변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환경, 목동과 초원, 들판의 아름다움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여유 있게 도착하리라 했던 흐날릭에 저녁 무렵이 되어서 도착하였다

흐날릭까지 가는 길에는 이처럼 다양한 자연 풍경을 볼 수 있습니

 
‘산 속의 섬’ 흐날릭
흐날릭(또는 키날리크)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 마을 중 하나다. 러시아 북부 코카서스와 남부 코카서스를 나누는 대 코카서스 산맥 한가운데 위치하며, 코카서스에서 가장 높은 마을에 속한다. 해발 2500m 가까운 산악지대에 조성된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높고 외진 고립된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써 존재한다. 마을에 특별히 관광상품이라 할 만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외진 마을이라는 환경 자체만으로 방문의 이유와 목적이 성립되는 곳이다. ‘산 속의 섬’이라 불릴 만큼 원뿔 모양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지형과 기후는 오랜 세월 이 마을만의 독특한 역사적, 민족적 가치를 키웠다.

흐날릭으로 가는 길은 웅장한 산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그랜드 캐년처럼 보이는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약 2,000명의 마을 주민은 오늘날까지도 ‘케츠(Ketsh)’라 일컬어지는 흐날릭 고유언어를 구사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지대 마을 특유의 고립된 언어, 고립된 생활환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인식돼 왔습니다

소똥으로 담을 만들어 놨는데 동절기 뗄감용 입니다

 
마을에는 9월이면 겨울 준비를 마쳐야 하고 겨울 기온이 영하 30~40도에 달할 정도로 매우 춥고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길이 막혀 차량의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여행 시기는 8월까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6월 13일 갔으니 그때가 최적기가 아닌가 싶네요. 마치 수많은 야생화와 어우러진 목초 밭과 코카커스 산맥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어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해발 2350m, 아제르바이잔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마을로 5000년간의 역사와 '흐날릭어'가 마을의 고유 언어다
소 똥을 이렇게 말려놔서 냄새는 없어요 ㅋㅋㅋ

 
산 속의 섬은 고립된 마을처럼 되었으며 주변의 자연경관은 화려하지만 주민들의 시설과 도로 사정은 열악한 환경 그 자체다. 얼었던 도로가 녹아 빙판길이 되면서 흐르는 물들이 계곡처럼 폭포수를 이루기도 하고 소와 개 가축들의 배설물이 뒹굴어 냄새가 나기도 한다.

마을 앞 공동묘지는 산자와의 동거인가?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북부에는 6세기 실크 로드의 주요 교역로였던 코카서스산맥(Caucasus Mountains) 아래 흐날릭이 있다

 
인터넷에서 봐왔던 것처럼 유려한 자연경관이 황홀함을 선사해 몇 번이고 눈을 비비게 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을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상황은 나빠졌다. 개와 고양이의 똥인지, 쓰레기인지 모를 오물로 가득 찬 길은 진흙탕 천지고 여기서 진동하는 불쾌한 냄새는 곧장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오랫동안 정돈되지 않은 지저분한 집과 그 주변 골목길은 마치 자연이 파괴된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밤을 보내기로 하고 식사 일체를 그에게 맡겼다. 우리가 생각하는 호텔과 숙박시설은 없고 게스트하우스 2개와 홈스테이가 전부다. 과거로의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재래식 화장실과 얼음장 같이 차디찬 수돗물, 불편한 잠자리 등이 ‘재미’로 다가온 건 고작 하룻밤의 숙박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석유 생산량 17위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 덕분에 1년간 그곳에 관련 업무로 즐거운 여행도 할 수 있었다

 
사람이 사는 것과 머무르는 것은 천지차이 듯 흐날릭에서 즐길 거리는 없다. 현지인 가족을 환대를 받으며 이들과 연대를 쌓고 이들의 일상을 곁에서 보며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일, 집주인이 요리하는 전통요리를 맛보는 일,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창문 너머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일 등이다. 나머지는 마을을 산책하는 것과 가끔씩 초등학교에서 공 차고 노는 것이 전부였다

 
아제르바이잔의 쿠바에서 흐날릭까지의 주변 풍경은 매우 아름답고 다채롭다. 이 지역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전통적인 문화가 어우러져 있어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2019년 그때만 해도 한국 여행객들이 거의 없어 제가 가는 곳마다 중국인 내지는 일본인으로 착각하더군요.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코카서스 3국을 찾더군요.

해 뜨는 순광이라 아쉬움이 컸다

 
혹시 이곳 아제르바이잔의 여행 계획이 있다면 흐날릭(Khinaliq). 게벨레(Qabale). 셰키 (Seki). 샤크라(Shakhra). 라자(Laza)지역을 적극 추천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