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억새는 춤춘다
☞일시: 2024년 10월 13일 04:00~10:00
☞산행코스: 너와나 목장~누애봉~군부대앞헬기장~서석대~인왕봉~입석대~장불재~너와나목장
예상했던 바와 같이 날씨는 좋지 않아 보인다
새벽 밤하늘의 별들이 내 마빡 불빛에 다가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장불재를 지나 임도를 따라가는데 등산화 밑창이 뒤집히는 현상이 발생된다
해외 근무기간 4~5년 지난후라 중창의 고무가 경화되어 발생된 사건이다
임시조치로 공사중인 출입금지 표시줄로 억맨 후 산행은 이어진다
누애봉을 거쳐 군부대 헬기장 정상에서 아침을 맞는다
운해는 사라지고 일출 여명 빛은 회색 띠구름 사이로 올라오건만
띠구름 아래로의 시계는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풍경을 보여준다
다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억새의 바람 노래소리에 귀를 기울일 뿐~~
발걸음 재촉하여 서석대 찍고 오랜만에 시민에게 개방된 인왕봉을 오른다
산 아래의 산촌마을 모습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억새와 파란 하늘의 조화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햇살 아래 은빛 파도가 일렁이며
자연의 숨결이 속삭이는 듯
가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벼운 바람에 실려
억새는 고요한 산의 노래가 되고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흐름의 시가 된다.
이 순간,
너와 나, 무등이 하나 되어
자연의 리듬 속에 녹아 드는 듯하다.
[무등산은 알고 있다]
인왕봉과 서석대 그리고 입석대를 내려오면서 요즘 뜨고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 작가를 떠 올린다
[소년이 온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에서 무등산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배경이자 아픔과 회복의 장소, 진정한 산 증인으로
기억의 공간으로 묘사되었으며 소설은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고
기억을 잊지 말자는 작가의 의도를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어 못내 아쉬울 뿐이다
2024년 10월 13일
“청산의 바람흔적”은 무등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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