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戀歌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바래봉 산행[신년산행]

청산전치옥 2015. 1. 6. 19:06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바래봉 산행[신년산행]

 

 

 

 

 

-일시: 2015 1 4 ~ 5

-어디를: 운지사~바래봉~덕두봉~ 옥계타운

-누구랑: 둘이서. 

 

 

 

 

14년 갑오년의 마지막 날도

다가오는 새해 을미년의 다짐도 없이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하루 3끼 모두를 회사에서 해결하였던 갑오년의 12

그것도 부족하여 을미년까지 이어져 오면서 그렇게 새해를 맞이 하였습니다.

 

 

 

 

올 겨울 들어 유난히 눈도 많고 날씨도 춥다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지리산 눈 소식과

맑은 여명과 함께 출근길을 재촉하면서 지리산 하늘을 수십 번 쳐다봤을 그 12

때로는 날씨를 원망 해 보면서 시기심 발동도 요동쳤던 그 12월의 겨울

그래도 희망을 안고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일기와 관계없이 공장 S/D이 끝나자 마자 지리산으로 달렸습니다.

겨울 비 내린다는 예보도 아랑곳 없이 바래봉을 올랐습니다.

일요일 오후 바래봉 주변은 인산인해였습니다

정상 오름 길에 질퍽한 진흙덩이와 밟혀진 눈길 사이가 아쉬움을 더해 줍니다.

포근한 봄 날씨(?)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바래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정상 주변을 어슬렁거려 봅니다.

노을 빛은 좋은데 視界(시계)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바로 주 능선도 보이지 않고 고도 높은 가까운 반야봉만 어렴풋이 보이네요

석양의 해는 기울기도전에 벌써 둥근 달을 동쪽 삼정산 근처까지 올려 놔 버렸네요.

~~

흰색으로 통일된 세상을 걷는 오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눈꽃이 그리웠건만...

 

 

 

 

 

각자의 텐트 속에서 내일 아침까지 뭔가를 생각하면서 밤을 보내야 합니다.

다행히 문명의 이기를 빌어 카톡놀이도 해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늦은 새해 안부도 묻습니다

수십 번의 잠을 뒤척이다가 달 밝은 바래봉을 거닐어 봅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이곳이 이상할 정도지만 그래도 상고대가 그립네요

반성하지 못한 지난 한 해를 뒤 돌아 보며 다가 온 올 한 해를 다시 그려 봅니다.

 

 

 

 

作心三日(작심삼일)을 반복하면서도 늘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지금이듯이

지나간 것들 중에서도 소중했던 기억들은 더 소중하게 쌓고자 하는 마음과

그저 아쉬운 부분,  환부를 거즈로 덮어버리듯 지워버리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부디 2015년 을미년의 새해도

순백의 일상에서 소중한 것들을 쌓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빌어 봅니다.

저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이곳 바래봉 달빛 아래에서 다시 한번 행운을 빌어 드리겠습니다.

 

 

 

 

 

바래봉의 까마귀 울음소리와 함께 늦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항상 버릇처럼 하늘을 보는 습관에서 반야봉과 서북능선이 한 눈으로 들어 옵니다.

천왕봉 주변으로 뻘건 불기운이 솟아 오르더니 이내 마음이 바빠집니다.

또 다시 바래봉을 향해 달려 갑니다.

그렇게 반복하는 사이에 일기예보를 빗나가지 않습니다.

상고대도 없고 눈도 없는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바래봉 하늘을 원망해 봅니다.

 

 

 

을미년 새해 바래봉에서...

청산, 전 치 옥

2015.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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