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에 있는 사성암을 오르다
-일시:
-마눌과 함께
-구례 사성암을 안고 있는 오산
“오산”이라 하면 어디를 가리킬까?
산을 모르는 사람은 분명 지명인 경기도 “오산”을 생각하리라.
구례 사성암을 끼고 있는 오산을 가다
지리산 문턱을 그렇게 수 없이 드나들면서 한번쯤 눈길을 주었지만 쉽지 않았던 오산
오늘 마눌과 함께 여유를 부리며 오산을 간다.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지리산이 아닌 오산을 선택한 나의 산행을
모처럼 바쁜 오후 일정을 소화 하기 전 그래도 여유를 부려볼 만한 오산을 오릅니다.
마눌 얼마를 오르면서 벌써 힘들다면 뒤 쳐지기를 반복합니다.
혹 사성암까지 오르는 마을버스가 있는데 그 코스를 말하면 그렇게 하자 할 것 같아서
일부러 쉬엄 쉬엄 사성암을 향해 오릅니다.
돌탑이 쌓여있는 너덜을 지나다 그래도 소원을 빌며 돌덩이 하나 얹힙니다.
아마 작은 소망이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듯 하지요.
급경사나 난코스는 없지만 꾸준히 오르기만 해야 하는 길은 이어지고
최근에 따스한 봄바람이 불면서 한경 가벼워진 외투에도 제법 땀방울이 맺혀온다.
한 시간 오름 짓을 하였을까
마눌왈” 어~ 차가 다니네……”
그래서 어찌라고 ㅎㅎ
사성암
원효·의상·도선·진각 등 네 명의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도했다 하여
‘사성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성암은 그 흔한 말로 “대단하다”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절벽 난감에 양각을 해 놓은 사성암은 감탄사를 불러오게 하지만
정작 앞을 바라보는 여유를 부리면 왜 이곳에 사성암을 올렸는지 하는 의심은 풀어진다.
섬진강과 구례벌판이 눈 앞에 벌어지는 풍경은 물론이거니와
지리산 종주능선이 내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서 어찌 감탄사를 내 뿜지 않았겠는가?
정상이라 해봐도 불과 500여 미터지만
그래도 저 멀리 바라다보이는 지리산 능선들과 섬진강 그리고 마을풍경이 여유로워 보인다.
한참을 노닐며 소원바위 앞에서 나의 작은 소망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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