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오산에 있는 사성암을 오르다.

청산전치옥 2011. 3. 8. 13:23

 

오산에 있는 사성암을 오르다

 

 

 

-일시: 2011. 2. 26

-마눌과 함께

-구례 사성암을 안고 있는 오산

 

 

 

 

오산이라 하면 어디를 가리킬까?

산을 모르는 사람은 분명 지명인 경기도 오산을 생각하리라.

구례 사성암을 끼고 있는 오산을 가다

지리산 문턱을 그렇게 수 없이 드나들면서 한번쯤 눈길을 주었지만 쉽지 않았던 오산

오늘 마눌과 함께 여유를 부리며 오산을 간다.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지리산이 아닌 오산을 선택한 나의 산행을

모처럼 바쁜 오후 일정을 소화 하기 전 그래도 여유를 부려볼 만한 오산을 오릅니다.

마눌 얼마를 오르면서 벌써 힘들다면 뒤 쳐지기를 반복합니다.

혹 사성암까지 오르는 마을버스가 있는데 그 코스를 말하면 그렇게 하자 할 것 같아서

일부러 쉬엄 쉬엄 사성암을 향해 오릅니다.

 

 

 

 

 

돌탑이 쌓여있는 너덜을 지나다 그래도 소원을 빌며 돌덩이 하나 얹힙니다.

아마 작은 소망이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듯 하지요.

급경사나 난코스는 없지만 꾸준히 오르기만 해야 하는 길은 이어지고

최근에 따스한 봄바람이 불면서 한경 가벼워진 외투에도 제법 땀방울이 맺혀온다.

한 시간 오름 짓을 하였을까

마눌왈 ~ 차가 다니네……”

그래서 어찌라고 ㅎㅎ

 

 

 

 

 

사성암

원효·의상·도선·진각 등 네 명의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도했다 하여

‘사성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성암은 그 흔한 말로 대단하다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절벽 난감에 양각을 해 놓은 사성암은 감탄사를 불러오게 하지만

정작 앞을 바라보는 여유를 부리면 왜 이곳에 사성암을 올렸는지 하는 의심은 풀어진다.

섬진강과 구례벌판이 눈 앞에 벌어지는 풍경은 물론이거니와

지리산 종주능선이 내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서 어찌 감탄사를 내 뿜지 않았겠는가?

 

 

 

 

 

 

정상이라 해봐도 불과 500여 미터지만

그래도 저 멀리 바라다보이는 지리산 능선들과 섬진강 그리고 마을풍경이 여유로워 보인다.

한참을 노닐며 소원바위 앞에서 나의 작은 소망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