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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스캐치

지리산은 그리움이다

by 청산전치옥 2006. 11. 11.

지리산은 그리움이다

이천육년 십일월 십일에 지다람과 함께


지리산은 그리움이다



<가을지리산은 이렇게 가고 있지만 고도 낮은 곳에는 이렇게.....>



그리움은 애틋한 심정이다.

사랑할 때는 잠시만 떨어져있어도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마음이 그리움이다.

그런 연정(戀情)의 대상이 바로 지리산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연인을 사모하듯 마음 한 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어느 찍사의 폼:지리산 대성골에서>



코에서 단내가 나고 다리가 뻐근하도록 원 없이 지리산 자락을 헤매고,

다시 일상에 복귀하여 얼마 지나지 않으면,

또다시 그 품에 안기고 싶은 마음이 시나브로 펴 오른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그리움에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지리산에 너무 깊이 빠진 것이 아닐까?



이처럼 그리움을 가득 안고 고단한 삶의 씨줄과 날줄을 일상(日常)의

이름으로 엮어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진한 모념(慕念)의 앙금이 가슴 언저리에 묻어나 한스러움으로 바뀌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그 품에 안기련다.

때늦게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는 일이 아니던가?





<작은새개골에서>


팔순을 넘긴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 온 이유는

작은 아들도 아들이라는 사명감도 사명감이지만

어찌 큰 아들만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무엇보다 더 팔순을 넘긴 노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식 된 도리로 서로의 불편도 부대껴보고 또 이곳에 계시면서

얼마 살지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병원에 가셔서 진찰도 받게 해 드리고

싶어서이다. 그 동안 어머님께서 입원하신 연유로 인하여

잠시 지리산을 멀리했었다.

이제 퇴원은 하셨지만 이제 세월 앞에서는 결코 누구도 당할 자가

없다는 명확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성마을 가는 길에서>



어느 결엔가 어머니의 곁에는 어머니와 같은 노인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노인정에서도 반겨주지 않는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숨겨둔 외로움을

꺼내어 동병상련(仝病相憐)의 아픔을 위로하며 떠날 날을 기다린다.

손에 쥔 것 다 남겨주고 떠나는 낙엽 같은 노인들.

이제 머지않아 나도 어머니와의 이별을 맞이해야 될 것이다.



<세양골 들머리의 단풍을 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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