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가 만년 동안 꺼지지 않을 이라 표현한 두륜산
작년에 처음 다녀온 대흥사
그 때는 얼마나 아쉬웠던지
올해 마지막 가을 풍경이 보고 싶어 아침을 달린다.
비록 날씨는 좋지 않지만 올해는 두륜산 산행도 해 볼 요량으로......
우람하거나 화려하지도 않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분위기다.
입구엔 고목들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버티어 서있는 모습과
계속 이어지는 대흥사 숲길 10리 길 가을 풍경은 가히 볼만하다
1박2일에 나온 뒤 더욱 유명해진 한옥여관은 언제 눈 내리는 겨울에 한번쯤 묵고 싶은 생각이고
유선장 뒤편 계곡으로 이어지는 단풍행렬은 아직도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해마다 한 계절에 한 번쯤 이곳을 찾는다는 어떤 나그네의 읊은 시에서
봄엔 싱그러움 그 자체이고,
여름엔 신선놀음이 따로 없으며, 가을엔 황홀경을,
눈 내린 한 겨울 대흥사의 운치는 그야말로 장관이라며 경탄을 아끼지 않았다는데……
잔뜩 흐린 날씨 탓인지 산행 객도 없고
간간히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어찌할 수 없어 잠시 머뭇거리다
산행 시작 전 감도을 올려 대흥사 주변을 스케치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