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으라는 축복의 역설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사람 대부분은 캄캄한
자정쯤 등정을 시작한다. 햇볕이 내리쬐는
낮에는 기온 상승으로 눈이 녹는 바람에
눈사태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이 훤히 보이는 대낮이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높은 것이다. 우리 삶 역시 그렇다.
꽃길만 걸으라는 축복의 역설
새벽 어느 날 미사에 다녀온 아내가 말했다.
“신부님께서 꽃길만 걸으라는 말은 안 좋은
뜻이라는 거예요. 땀을 흘리지 않고 남이 깔아준
길만 걸으면 나약한 사람이 된다는거죠.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해 점점 더 타인에
의존하게 된다고요. 각자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하셨어요.
” 맞는 말이다. 고뇌가 없고 즐거움만 있으면
사람은 허약 해진다. 평생 안락한 생활만
누리는 사람의 영혼은 병들고 가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우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갔다.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궁전이 눈에 보였다.
마침 궁전 주인이 그를 보더니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했다. 그가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정말 힘들게 살았어요.
이곳에서 평생 일하지 않고 편하게 지내면 좋겠어요.”
주인은 그에게 멋진 방과 맛있는 음식을 내주었다.
그는 호화로운 궁전에서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할일 없이 먹고 놀다 보니 생활이 무료해졌다.
어느 날 그가 궁전 주인을 찾아가 말했다.
“심심해 죽겠어요. 제가 할 일이 뭐 없습니까?”
주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곳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없소.”
몇 달이 지나 그가 다시 주인에게 말했다.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어요.
지옥도 여기보다는 낫겠어요.”
그 말에 주인이 차갑게 대꾸했다.
“당신이 사는 이곳이 바로 지옥이오.
여태 그걸 몰랐단 말이오?”
사람들은 편하게 놀고먹는 곳을 낙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화에서 보듯 그곳은 낙원이 아니라 지옥이다.
맹자는 일찍이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
이라는 경구를 남겼다.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바른 마음을 가질수 없다는 뜻이다. 아무 할 일이
없으면 허황된 생각과 습관에 물들기 싶다.
평생 놀고먹는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퇴폐와 향락의 늪으로 추락할 것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의 병이나 치매도 호전된다고 하고요.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는
명언도 있듯 걷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3월, 만물이 향기롭고 빛 고운 계절인걸요.
오늘은 걸으십시오. 눈을 크게 뜨고
아름다운 이 봄을 만끽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의미있는 글이라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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