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戀歌

지리산 만복대

청산전치옥 2024. 8. 25. 16:28

만복대에 비친 달빛 그림자

지리산 상봉 천왕봉(가운대 솟은봉)

어두운 밤, 달빛이 서북능선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은은한 빛 아래,
주연 조연 연출하며 능선을 걷는다
그림자 길게 늘어선 채,
자신과 나누는 대화와 새벽 새소리 즐긴다

 능선 따라 걷다 보니, 달빛이 나무 사이로
스며들어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잎사귀의 반짝임과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들이
마치 달빛과 춤을 추는 듯하다.
산 중턱에 이르렀을 때,
지인과 우연한 조우는 특별 보너스다
달빛의 그림자는 우리의 벗이 되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안내하는 듯했다. 

 우리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깊은 산속에서 들려오는 올빼미의 울음소리와
이른 새벽 새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고요한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일기는 예상대로다
하지만, 달빛이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들이
한눈에 들어왔고, 산동마을 아래 펼쳐진
세상은 꿈처럼 아름다웠다.
지인과 함께 이 순간을 나누며,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깨 달았다. 그리고 자신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며, 삶의 작은 행복을 만끽했다.

 2024년 8월 24일
“청산의 바람흔적”은 만복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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