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母曲(사모곡)
2015년 12월 13일 19시 25분
어머님은 가셨습니다.
오지 못할 영원한 곳으로 육신을 태운 채 그렇게 가셨습니다
임종 3일을 남겨두고
저희 부부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으신 말씀
그 말씀이 마지막 유언이 될 줄 몰랐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시면서도
중환자실에 계시는 동안에도
결국 추한 모습 보이기 싫다며
일으킬 수 없는 몸으로 화장실을 가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으시는 일련의 일들...
못난 자식은 차라리 어머니께서도 돌아가시는 게 행복일거라고
은근히 바랬던 자신
이런 불효가 세상에 또 어디 있다는 말인가
그 날 병원문을 나선 뒤 운전하며 집으로 돌아 오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답니다
어머님 영정 사진 앞에 뒤늦은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 불효자식을 용서 하소서...
중환자실에 어머님을 간호 하면서 "죽음" 이라는 단어를 수 없이 되뇌었다.
죽음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는데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평범한 사람 모두가
죽음을 피해 가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였거늘
죽음에 이르렀을 때 느끼는 무기력과 상상할 수 없는 고통들을 모른 채
살아갈 수 있다는 행복한 삶
이러한 삶들이 한편으로 고맙고 다행이지 싶다
우리네 삶
그 시간 그 장소까지 가져갈 만큼 소중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아등바등 거리는 지...
가소롭고 어리석은 우리네 사람들
아낄만한 대상을 아끼며 살아가자
오늘 하루 소중한 시간들을 아끼며 헛되이 보내지 말자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사랑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며 마지막 시간처럼 값지게 살자
어머님!
죄송합니다
불효자는 삼가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2015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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