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봉에 도착한 시간이 7시25분
카메라를 꺼 내야 하는데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바람과 추위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진하기에 아침 빛이 너무도 빈약한 여명이다.
무뎌진 손가락을 비비면 카메라를 꺼내면서 빛을 기다린다.
<생략>
아직도 잿빛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다.
저 구름 한 줌 거두어 바람과 함께 날려보내고 싶다.
나뭇잎 다 떨궈버린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칼 바람 타고 날아온 눈들이
켜켜이 속눈썹처럼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의 이치가 경이롭기 그지 없구나
해가 떠오르니 먹구름은 걷어 갔지만 아직도 칼 바람은 앞 고름을 파고 스며든다.
<생략>
2012. 2. 7 산행기 일부 중에서...
청산 전치옥 씀
'지리산 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은 그곳에 있는데... (0) | 2012.06.24 |
---|---|
천왕봉(6/9) (0) | 2012.06.17 |
노고단 일출, 마음으로 담아내다. (0) | 2012.01.29 |
임진년 신년산행(하봉) (0) | 2012.01.10 |
만복대 그만 우려 먹을란다 (0) | 2011.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