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너머초록숨결1 안개 너머의 초록 숨결(세량지) 안개 너머의 초록 숨결(세량지) 새벽의 기척이 잦아들 즈음, 세량지는 조용히 눈을 떴다.벚꽃이 흩날리던 4월의 화려함은 자취를 감추었지만,그 자리에 5월의 실록이 깊고 넓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연둣빛으로 채색된 나무들이 물 위로 고요히 몸을 기울이면,호수는 그것을 잊지 않고 한 줄기 안개로 되돌려준다.희미한 물안개는 이 아침의 숨결처럼,잠에서 덜 깬 세상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누군가 벚꽃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할지도 모르지만,나는 이 초록이 주는 평온과 깊이를 더 사랑하게 된다.눈부시지 않기에 오히려 오래 머물 수 있는 그런 풍경이 있다. 세량지의 5월이 그렇다. 2025년 5월 1일“청산의 바람흔적”은 세량지에서글, 사진: 청산 전 치옥 2025.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