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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의바람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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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의바람흔적] 산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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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전 치 옥 / 산에서 배우는 삶
묘도의 아침, 곡선의 노래 — 다랭이논 풍경을 담다
🐾 묘도의 아침, 곡선의 노래 — 다랭이논 풍경을 담다"청산의 바람흔적"의 풍경일기 해무가 엷게 깔린 새벽, 여수 묘도의 언덕길을 천천히 올랐습니다. 바람결에 물 머금은 흙 냄새가 따라오고, 고요한 논 위로 햇살이 부드럽게 번집니다. 마침내 시야가 트이는 순간, 굽이굽이 흐르는 다랭이논이 제 앞에 펼쳐졌습니다. 이곳 묘도의 다랭이논은, 바다를 향해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의 예술입니다. 급한 경사면을 따라 조심스레 쌓아올린 논둑과 물길은, 자연의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그 흐름을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마치 자연이 사람의 손을 빌려 완성한 그림처럼, 그 질서는 오히려 자유롭고 조화롭습니다. 모내기를 앞둔 이 시기, 논마다 맑은 물이 고여 있습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심지 않았지만, 물 위에는 하늘이 담기고, 산..
2025.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