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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 전 치 옥 / 산에서 배우는 삶
낙서장

제수 없는 날.

by 청산전치옥 2006. 3. 26.

 

어제는 모처럼 촌놈이 서울에 갔습니다.

조카 결혼식인데 가 보지 않을 수 없었죠.

예식을 끝내고 내 스스로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내일 어떻게 산행을 해 볼까 하는 생각에서였죠.

3 넘어서 힐튼호텔을 출발한 버스는 광주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7를 넘겼습니다. 근처에 주차 해 논 내 차를 몰고 아내와 함께

출발합니다. 순천 근처에서 도저히 배가 고파 이곳 어디에서 저녁을

먹고 가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도로 휴게소 운전기사님 식당에 갔습니다.

자그마치 반찬이 17가지입니다.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도착하여 내일 산행을 위해 짐을 꾸려 놓습니다.

그리고 꿈나라로 향했습니다.

 

아뿔싸!

새벽 1부터 배앓이가 시작됩니다.

수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혹시 몰라 새벽6에 아내를 깨웁니다.

다른 때 같으면 아침을 먹지 않고 빵이라도 사 먹고 갈 수 있었으나

오늘은 간밤에 쏟아 내 놓은 허전한 뱃속을 달래야 될 것 같았죠.

그리고 이제는 좀 괜찮다고 일부러 여유를 부려봅니다.

내 속마음을 모르는 아내가 모를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속아주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런 여유는 간데 없고 여지없이 또 다시 배앓이가 시작됩니다.

화장실에서 마지막 남은 여분 모두를 쏟아놓고 나서

결국 오늘 산행을 접기로 합니다.

 

아이! 더럽게 재수없네 투덜거리면서

카메라를 메고 사택 내를 걸어봅니다.

몇 컷을 하고 나서 불이나 캐 집으로 쳐 들어 옵니다.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는데……

또 다시 밖으로 나가는 나를 보고

당신 제 정신이오

……

 

<12MM 광각 렌즈로 사택내를 베란다에서>

 

 

 

 

 

 

 

 

접사렌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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