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촌놈이 서울에
갔습니다.
조카 결혼식인데 가 보지 않을 수
없었죠.
예식을 끝내고 내 스스로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내일 어떻게 산행을 해
볼까 하는 생각에서였죠.
출발합니다. 순천 근처에서 도저히 배가 고파 이곳 어디에서 저녁을
먹고 가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도로 휴게소 운전기사님 식당에 갔습니다.
자그마치 반찬이 17가지입니다.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도착하여 내일 산행을 위해 짐을 꾸려
놓습니다.
그리고 꿈나라로 향했습니다.
아뿔싸!
수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혹시 몰라
다른 때 같으면 아침을 먹지 않고
빵이라도 사 먹고 갈 수 있었으나
오늘은 간밤에 쏟아 내 놓은 허전한
뱃속을 달래야 될 것 같았죠.
그리고 이제는 좀 괜찮다고 일부러 여유를
부려봅니다.
내 속마음을 모르는 아내가 모를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속아주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런 여유는 간데 없고 여지없이 또 다시
배앓이가 시작됩니다.
화장실에서 마지막 남은 여분 모두를
쏟아놓고 나서
결국 오늘 산행을 접기로 합니다.
‘아이! 더럽게
재수없네’ 투덜거리면서
카메라를 메고 사택 내를
걸어봅니다.
몇 컷을 하고 나서 불이나 캐 집으로 쳐
들어 옵니다.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는데……
또 다시 밖으로 나가는 나를
보고
‘당신 제 정신이오’
……
<12MM 광각 렌즈로 사택내를 베란다에서>
접사렌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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