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지리산 청소산행(왼골과 형제봉능선) -누구와: 토목님. 배재길님과 취운님은 형제봉능선. ![]() <청소산행에 동참한 지리99인들:일부러 99명이(?)> 올 1월 명선봉능선 산행을 하면서 지인으로부터 왼골과 산태골 그리고 절골의 합수부인 빗점골에서 들머리에 관한 장황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때 그 설명이 얼마나 유효할런지 모르겠으나 오늘 드디어 내 머리를 시험 가동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들머리에 관한 준비물 2장만 달랑 갖고 (물론 지형도는 필수) 왼골을 향해 갑니다. 다른 때 같으면 산행 전에 두 세편의 산행기는 꼭 읽고 가는데…… ![]() ![]() ![]() <빗점골과 여인들(좌:제천님/우렁각시님> 삼정농장 앞에 주차를 하고 작전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뒤에서 우리를 부르는 산 객이 지리99 청소산행에 동참하느냐는 반가움에 서로 닉을 밝힙니다. 우렁각시님과 제천님이십니다. 대전에서 출발하는 대충팀을 만나기 위해서 기다린다는 말씀에 왼골로 산행하자는 제의에 정중히 사양을 하시자 우리 둘은 거리낌 없이 산행에 임합니다. ![]() ![]() <이현상 최후 격전지에서> 드디어 계곡 합수부에 닿습니다. 그때 들은 얘기를 토해내면서 함께한 토목님에게 주변계곡을 설명 합니다. 짙은 안개비가 내리는 계곡은 자욱한 안개와 함께 그리고 넘지 말아야 할 계곡을 넘어 능선으로 갑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계곡 우측은 산태골이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었으며 마치 계곡 건너에 표식기가 있길래 아무 의심 없이 쉽게 능선으로 갔는데 아뿔싸 이낀 낀 능선의 너덜 길은 분명 아니올시다. ![]() 주변 너덜 길의 등로를 찾으며 때로는 잡목 숲을 헤치며 길을 찾았지만…… 나중에 안일이지만 이 길은 없을뿐더러(아마 고로쇠의 흔적) 마치 토목님께서 지형도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다시 백하기로 하고 주변의 사면을 타고 고도 820 왼골 계곡으로 내려 섭니다. 이렇게 하여 초반부터 30여분의 알바를 하였습니다. ![]() ![]() <지리 주능선과 왼골에서> 길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선답자의 표식기들이 결국 초반부터 계곡을 타고 올라 왔어야 하는데 워낙 미끄럽고 계곡의 고도 960까지는 계곡 우측으로 길은 이어집니다. ![]() ![]() <왼골의 작은 이끼폭포> 고도 1080까지 두 번의 계곡을 건너면서 1170고도에서 우측의 계곡을 선택해서 오릅니다. 이곳에서 두 갈래의 길이 있으니 주의 해야 할 구간입니다. 잠시 너덜길의 오름 길이 이어지고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커다란 암봉에서 우회의 길을 찾으니 이곳에도 이끼폭포가 있습니다. 아마 수량이 부족하다면 메말라 있을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실 폭포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이끼색깔이 너무도 곱습니다. ![]() 이윽고 고도 1440에 왔을 때 주변의 모습이 계곡의 소멸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대신 아름답게 피어난 야생화가 우리의 발 끈을 붙잡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잠시 휴식을 하기로 합니다. 싱그럽게 푸르른 지리의 녹색에 다운되어 비몽사몽 하는 사이ㅡ 그렇지, 우리의 오늘 목적이 청소산행이 아니던가? 주변의 너 부러진 페트병과 쓰레기를 주어 담습니다. 토끼봉을 향하여 오를수록 주변의 쓰레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떻게 200리터의 드럼통이 고도 1500까지 와 있는지 상상 할 수 없었습니다. ![]() ![]() <토끼봉에서> <쓰레기 강산 물려주렵니까> 토끼봉 주변으로 펼쳐지는 쓰레기의 무질서, 돌 틈 사이에 숨겨놓은 비닐봉투. 곳곳에 널린 과일껍질과 음식 찌꺼기. 보란 듯이 나뭇가지에 꽂아놓은 페트병과 맥주 캔 등등…… 우선 나 자신부터 실천 하겠지만 우리가 산에서 내려올 때 페트병 하나라도 가져 내려오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며 합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한 쓰레기가 오늘따라 이렇게 많은 줄 새삼 느낍니다. ![]() ![]() ![]() <연하천 가는 주능선길> 주 능선에 올라 연하천이 가까워 지자 마음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의미 있는 청소산행이자 그 동안 마음으로 뵙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그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마음 속으로 불러보고 싶은 이름들을 하나 둘 부르면서 짙은 운무로 가득 찬 연분홍 철쭉 주 능선 길을 따라갑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연하천 헬기장에 닿습니다. ![]() <청소산행에 동참한 대충팀> ![]() <광주 전남팀> ![]() <대구 경북팀> <만남과 대화> 저 마다 배낭 뒤에 쓰레기 꾸러미를 매달고 환한 얼굴로 속속 등장하신 우리99회원님들- 철화님을 대장으로 하여 참여 해 주신 서울. 수도권 팀과 기쁜인연님과 함께한 대구 경북 팀. 네스카님을 위시한 경기 평택 팀. 그리고 오늘 청소산행을 주관하신 대충 팀과 취운님과 함께한 우리의 전남 동부 팀. 기타 개인적으로 참여 해주신분과 또 개인적으로 바쁘신 관계로 참석 못하시고 마음은 이곳에 계셨던 회원 모두에게 반가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말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 <경기 평택팀> ![]() <서울팀> ![]() <전남 동부팀> 2시간의 진한 대화와 만남 속에 어느덧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에서 각자의 위치를 찾아 떠납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함께하고 싶은 취운님 재길님과 함께 형제봉능선의 산행길에 동참 하기로 하고 미지의 등로를 찾아 갑니다. ![]() ![]() <토끼봉 가는 길> <형제봉능선은 없었다> 형제봉능선은 연하천에서 벽소령대피소 가는 주능상의 형제봉 못미친 50m지점,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남으로 삼정마을로 우측으로 뒤틀어져 내려 삼정마을 위 왼골쪽과 작전도로에 둘로 나뉘어 닿는다는 산길집중탐구와 지리산의 두 남자와 같이하는 산행이라 우리는 그냥 따라만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 ![]() <형제봉에서> 행여 조금만 가면 희미한 등로라도 나오겠지 아니야 이제 저 암봉을 우회하면 또 다른 미지의 등로가 있을 거야 하면서 한 시간을 내려 왔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은 형제봉의 능선에 형제는 없었다. 그러다가 산죽으로 가려진 작은 암봉군을 넘는 과정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우측 손목을 접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때 당시는 몰랐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 ![]() <형제봉에서 함께한 배재길님과 토목님> 불편한 왼쪽 손을 의지하면서 어렵게 1000 고도까지 내려 왔건만 우측으로 또 하나 능선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여태까지 능선만 고집하다가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우측의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아마 이러한 산길을 수 없이 갔을 재길님은 그 험한 산죽 밭을 잘도 갑니다. 그 와중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취운님은 열심히 송화주를 내리 붙습니다. 드디어 고로쇠 채취 너덜길이 나오더니 고도 880 천내골 계곡과 반가운 만남입니다. ![]() ![]() <형제봉능선에서 싸우는 취운님과 재길님> 잠시 안도의 휴식을 취하고 천내골 좌측의 산길을 따라 정말 2시간 가까이 내려 오면서도 희미한 길도 없었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 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돌아가는 나는 언젠가 한번쯤 이 길을 찾아 다시 한번 걷고 싶습니다. 과연 형제봉 능선은 없는가? ![]() ![]() <고독을 씹는 취운님 무슨 사념이 저렇게.....> <에필로그> 의식 없이 행하는 행동. 부끄럼 없이 행하는 모습들.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 온 것’ 이라는 말이 새삼 절묘하다고 생각 됩니다. 음식물이 담긴 배낭을 짊어지고 산에 오르셨으면 하산 길에는 빈 껍데기를 되 가지고 가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요. 우리의 후손 보기에 정작 부끄럽지 않게 하는 행동, 우리의 강산 아름다운 산하, 깨끗한 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줍시다. 오늘 우리 99회원님들의 깨끗한 마음을 본 받아 이 강산 지리도 깨끗 해 졌으며 하는 바램과 청소산행에 동참 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또한 산행 후 응급처치를 해 주신 정대장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며 산행기를 마칩니다. 2005. 05. 31. 청 산 전 치 옥 씀. ![]() <천내골:고생 끝입니다> <일정정리> 07:55 삼정농장(570) 08:15 이현상 최후 격전지 08:25~08:55 고도 820~860에서 알바. 09:00 고도 820에서 왼골 계곡으로 내려옴. 09:20 고도 960 계곡 건넘(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오름) 09:45 1080 고도에서 계곡 다시 건넘(계곡 왼쪽에 두고 오름) 09:55 고도 1170 우측 지계곡 선택 10:05~10:15 고도 1215 암봉 우회(실 폭포) 10:40 고도 1445 계곡 소멸. 10:55 토끼봉(1534): 뱀사골 3.0 12:00~14:20 뱀사골 헬기장에서 청소산행 행사. 15:00~15:20 형제봉(1580) 15:45 전망바위(1355) 16:15~16:25 고도 1285 적송(5~6그루)구간 암봉 17:20~17:30 천내골 계곡(880) 17:55 산행종료(삼정농장)
|
'智異山 戀歌' 카테고리의 다른 글
默言山行(연동골과 불무장등) (0) | 2006.06.18 |
---|---|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지리산산행(초암능과국골) (0) | 2006.06.07 |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지리산 (0) | 2006.05.26 |
智異山 戀情(봉산골-광산골 산행) (0) | 2006.05.07 |
또 하나의 암자를 찾아서 (0) | 2006.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