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꽃잎 위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꽃잎들에게
찰나의 입맞춤을 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히 사라질 뿐
바람은 꽃잎에
연연(戀戀)하지 않는다.
꽃잎처럼 여리고 착한
영혼들에게
모양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한줄기 따스함으로 닿았다가
총총히 떠나간
그분의 삶이 바람이었듯
나의 남은 생애도 바람이기를!
- 정연복 님, '바람' 전문 -
봄에 피어나는 수 많은 꽃들이 아름다움을 꾸미고 있다
진달래, 개나리, 수선화, 벚꽃, 목련....
영취산 진달래도 엊그제만 해도 수 많은 사람들에게 환희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제 꽃은 떨어지고 새순을 피우고 있다
정녕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름답고 순수한 순간이 나에게 있었던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찬란하고 아름답게 보내야 할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그 소중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자...
떨어진 꽃은 꽃이 아니더냐
올들어 수 없이 드나 들었던 영취산 진달래도 이제 끝물이다
내년에 또 다른 기약을 하며 오늘 산행출사를 마친다.
2023년 4월 3일
"청산의 바람흔적"은 영취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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