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의 달빛 그림자
월출산 기암 곳곳에 싸한 칼날이 번뜩인다.
휘영청 달 밝은 밤은 온 천지를 밝히며
서걱거리는 억새의 신음 소리에
곤한 잠 설쳐가며 바둥거리는 텐트를 부여 잡는다.
칼바람이 곳곳을 돌아 다니며 소란 피우지만
달빛 아래 비춰진 붉은 단풍은 내 삶의 청춘이어라
떨어질 듯 끝까지 부여 잡고 있는 모습이
마지막 잎새가 아니기를 비나이다.
달빛 아래 내 그림자를 되 돌아 본다.
날카로운 칼날을 물고서도
버티고 서 있는 검은 달빛 그림자
미소 지으며 서쪽으로 흘러가는 달빛 속에 내가 빠진다.
2015년 10월 28일
"청산의바람흔적" 월출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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