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사랑한다~ 친구여

청산전치옥 2011. 10. 25. 11:35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하자던 예식장의 맹세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십 중반을 달리고 있는 고향친구 부부들

 

아직도 우리들 마음은 한여름인데 계절인 가을만큼이나 성큼 다가와 버렸네

가을이 떠나고 겨울이 찾아오더라도 우정과 부부애만큼은 변치 말기 바란다

 

사랑한다~~ 친구여

 

2011. 10. 22

지리산 뱀사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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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보는 夫婦

 

20

여자들의 인생 주제는 사랑이지만.

남자들의 인생주제는 취업입니다.

여자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일과 인생의 목표를 바꾸기도 하지만

남자들에게 취업은 사랑을 위해서도 절체절명의 것입니다.

 

30

여자들은 살림살이와 자식을 빼면

인생이 없는 것처럼 여자들의 우주는 가정이며 가족입니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남자들은 직장과 사회생활에 몸을 바쳐야 합니다.

생존경쟁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고 승진, 승급, 동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며,

성공과 출세라는 사회적 성장이 인생의 주제가 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여성들은 연애 시절의 달콤함을 평생 연장하는 것으로 알고 결혼하지만,

남성들에게 결혼이란 가족 부양의 책임이며 가족을 디딤돌로 삼아 사회적인

도약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식이 지배적입니다.

 

아내들이 남편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시기에

남편들은 가족에게 쏟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거의 없는 엇갈린

인생주기에서 수많은 갈등과 반목의 씨가 뿌려지기 시작합니다.

 

40

남녀를 떠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고,

백날 젊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 키우고 먹고 살다 보니

어느새 흰머리가 늘어가고 중년이라는 딱지가 붙게 됩니다.

건강도 예전만 못하고, 심리적으로도 허전하고, 자기연민의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사춘기의 심리와 비슷한 "사춘기", "나는 여태껏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나는 누구인가?"하고 자문하기 시작합니다.

 

여자들은 자식 키워봤자 다 품 안의 자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살림살이에 대한 집착과 애착도 좀 덜해집니다.

가족관계 역시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으므로 열과 성을 다하기보다는

욕먹지 않을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에 대해서는 이미 30대에 수없이 많은 기대와 실망과

 좌절과 원망과 분노를 거쳤으므로 아무 기대도 없습니다.

 

여자 40대는

관심 밖이던 동창회와 친목계가 서서히 지펴지기 시작하고,

가족보다 친구가 위로가 되고 동반자가 되기도 합니다.

 

남자 40대는

일 벌레로, 돈 버는 기계로 살아왔다는 회한이 들기 시작합니다.

말이 좋아 가장이요, 산업역군이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자신들을 부려먹기만 했을 뿐...

정서적으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외로움에 빠집니다.

애인 같은 아내를 바라거나

"불 같은 사랑 한번 해봤으면" 하는 은밀한 욕망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50

부부 사이의 "따로 국밥" 양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여자들은 되도록 집에 있지 않으려 합니다.

여태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더 늙기 전에

세상 구경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것입니다.

 

남자들은

이때부터 가정과 가족이 소중해지기 시작합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내 집뿐이다."

반찬이 없어도 집의 밥이 편안하고 입에 달기만 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집으로", 아내는 "세상 밖으로"가 시작되고,

남편은 "섭섭하고", 아내는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30대부터 잠재해 있던 부부 사이의 엇박자 가

이제는 눈에 보이는 "증세"로 나타납니다.

아내가 곰탕을 끓이면 장기외출 신호라는 농담도 그런 증세의 하나입니다.

 

60

남자들은 가정과 가족에 대해 눈을 뜨고 보니 자식들은 솔솔 빠져나가고

이제 남은 것은 결국 "아내"뿐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마누라 의존도" 100퍼센트 하지만 아내는 자식들을 다 결혼시키고

"제대군인"의 심정으로 자유부인을 꿈꿉니다. 아내는 나가고 남편은 기다립니다.

드디어 30대의 시절이 역전됩니다. 예로부터 아내들의 속마음인

 "늙은 다음에 보자."가 현실화 되는 것입니다.

 

70

몇 년 전에 일본에서 70대를 대상으로

“노후를 누구와 보내고 싶나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70대 남성 69퍼센트가 "반드시 아내와"라고 답했고,

70대 여성 66퍼센트가 "절대 남편과 안 보내"라고 했습니다.

우리들 우스갯소리에 이사 갈 때 남편은 혹시 놓고 갈까 봐

"이불짐 위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고 보면

남의 얘기만은 아닌 듯싶습니다. 부부의 일생은 이처럼 엇박자 입니다.

 

여성의 삶의 화두는

사랑, 가족, 가정, 친구, 사회로 나아가고

 

남성의 삶의 화두는

취업, 동료, 사회, 사랑, 가족, 가정으로 옮아가는 엇갈림의 길입니다.

딱히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없이

서로 외롭고 힘든 부부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화려한 빛에 취해 불 속을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세상물정 모르고 나부대는 20

죽을 때까지 세월이 자기편에 멈춰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오만 방자한 30

자기가 없으면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세상을 짊어지고 가려 하는 40

 

지금 것 대수롭지 않던 세상

모든 것이 신비롭고 잊고 살아온 친구가 그리워지는 50

 

“내 삶을 몇 년만 되돌릴 수 있다면 좀더 잘할 수 있는데

하지만 이미 때늦은 60

 

자식들 이야기에 끼어들고 싶어 기웃거리며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70

 

지지고 복고 풍작거리며 돌아가는 세상사

꼴 보기 싫어 눈은 멀고 귀는 먹어가는 80

 

기쁨도, 슬픔도, 외로움도 세월 속에 묻어버린 채

자식들에게마저 짐이 되어가는 90

 

간혹 천복 장수 어쩌고 하면서 매스컴에 오르내리지만

이미 백약이 무효가 되어버린 100

 

인생 최고의 복은 인복이요 인복은

내가 한 것만큼 오는 것이라 했습니다

 

인복 없다 투덜대지 말고 내 삶의 자리에서 스스로 인복을 만들어 갑시다.

있을 때 잘하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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