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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의바람흔적] 산에서 길을 묻다
  • [청산] 전 치 옥 / 산에서 배우는 삶
지리산 앨범

지리자락의 봄맞이

by 청산전치옥 2009. 3. 18.

 

 

바람의 시샘에도 섬진의 봄은 어김없이 옵니다.

우리들에게 분명 희망과 설렘의 움을 틔우면서

"두려워 마라. 어려운 현재의 삶에서 용기를 내라"

다가온 봄이 속삭입니다.

 

죽은 줄만 알고 쏟아버린 화분의 흙 속에서

손톱만한 싹이 올라오고,

겨우내 숨죽여 있었던 생강나무에서도 분명

살아 숨쉬는 생명의 싹과 희망이 움트고 있었습니다.

 

오늘 모처럼 지리산 자락을 거닐면서

생명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 소리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에서 가슴 뭉클한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돌아 왔습니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서로의 우월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오늘 나는 그들에게 부끄러운 우월을 장담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마음에 수줍어 고개를 내밀지 못하고 맙니다.

 

2009.3.17

청산의 바람흔적은 성제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