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시샘에도 섬진의 봄은 어김없이 옵니다.
우리들에게 분명 희망과 설렘의 움을 틔우면서
"두려워 마라. 어려운 현재의 삶에서 용기를 내라"고
다가온 봄이 속삭입니다.
죽은 줄만 알고 쏟아버린 화분의 흙 속에서
손톱만한 싹이 올라오고,
겨우내 숨죽여 있었던 생강나무에서도 분명
살아 숨쉬는 생명의 싹과 희망이 움트고 있었습니다.
오늘 모처럼 지리산 자락을 거닐면서
생명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 소리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에서 가슴 뭉클한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돌아 왔습니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서로의 우월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오늘 나는 그들에게 부끄러운 우월을 장담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마음에 수줍어 고개를 내밀지 못하고 맙니다.
청산의 바람흔적은 성제봉에서......
'지리산 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똑딱이로 그려낸 지리산 가을풍경 (0) | 2009.09.29 |
---|---|
비린내골과 우수청골 (0) | 2009.06.09 |
未踏(미답)코스인 서북능선을 따라서(2) (0) | 2009.02.04 |
未踏(미답)코스인 서북능선을 따라서(1) (0) | 2009.02.02 |
천왕봉의 정통코스(사진모음:천왕봉편) (0) | 2008.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