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스캐치

[흑 매화 이야기]

청산전치옥 2023. 3. 24. 12:00

구례 화엄사 각황전 우측에 자리 잡고 있는 450년 홍매화(천연기념물 485) 한 그루만 있지만 과거에는 네 그루가 심어졌으나, 긴 세월을 내려오는 과정에 세 그루는 고사하였고, 지금은 오랜 세월 각황전을 지키는 홍매화(흑매화)의 자태가 너무 아름다워 화엄사를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게 되었단다. 

조선 숙종 당시 계판 선사가 장육전이 있던 장소에 각황전을 증건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홍매화를 심었으며 일명 '장육매'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각황매, 각황전의 삼존불인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다보불을 표기하여 삼불목으로 칭하기도 했다 한다

각황전 앞 홍매화 안내 구절을 보니 '홍매화의 붉은 꽃 빛은 시주할 돈이 없어 애태우며 간절한 마음으로 헌신 공양한 노파의 마음이던가, 환생한 공주의 마음이던가, 언제나 위태로운 왕자를 보며 애태운 숙빈 최씨의 마음이던가, 홍매화는 그들의 피 끓고 애타는 마음의 빛깔처럼 붉고 또 붉었다. 홍매 불자 향긋한 향기를 불보살님 전에 올리고 아름다운 자태를 참배객에게 보여주어 환희심을 불러일으키니 고색창연한 가람 화엄연화장법계와 화엄동천에 홍매화 향이 가득하네' 라고 안내 문구가 있네요. [출처] 구례 화엄사 홍매화 안내 문구에서

 

화엄사의 주요 문화재로는 각황전, 각황전 앞 석등, 사사자 삼층석탑 등이 있으나, 봄철에는 이들 문화재보다도 각황전 우측에 자리 잡고 있는 450년 된 홍매화는 구례 화엄사를 대표하는 명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개화시기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빠른 것 같다 새벽 일찍 그것도 평일인 데도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집결로 이미 자리를 선점하였으니~~

경험에 의하면 지리산 차일봉 능선에서 햇살이 피어오를 때 역광에 빛나는 흑매를 담아야 하는데 포인트를 놓쳤으니~~

 

"청산의 바람흔적"은 화엄사에서

2023년 3월 20일 

 

아침 햇살에 빛나는 역광의 홍매화를 담아냈다. 은은한 빛에 홍매화가 빨갛다 못해 흑색으로 보일정도로 아름다운 자태에 감탄한다. 건물의 지붕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다. 차일봉 능선에 해가 솟아오르는 시간이 8시쯤이므로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참고로 사진에서 빛도 중요하지만 화벨에 따라 이렇게 표현이 된다는 뜻으로 두개를 올렸네요. 여러분은 어떤 화벨이 더 나아 보이는지요?
일출전 사물놀이를 한다고 요란하더니 오히려 북소리에 경내가 어수선 하기만 하고, 이어서 베트남 여성의 전통 의상으로 연출하고, 비구니 스님으로 변심하더니 여러 모습으로 다양하게 연출 해주었는데~~ 과연; 누구의 연출인지 지금도 궁금하다
꽃을 부각하여 촬영했다. 청회색 기와 지붕과 대비되고 있어 어울리는 사진이 되었다
핏빛으로 타는 저 매화는 과연 무순 사연이 있기에 ~~ 홍매화의 붉은 꽃 빛은 시주할 돈이 없어 애태우며 간절한 마음으로 헌신 공양한 노파의 마음이던가, 환생한 공주의 마음이던가
일부가 건물에 가렸지만 망원으로 홍매화를 더 부각 시켜봤다. 사실 홍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 관광객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이긷도 하다
검은색으로 강하게 새겨진 나무 줄기가 검붉은 꽃과 대비되며 우측 각황전의 은은한 풍경소리를 함께 담았다. 바탕 화면의 능선의 푸른 회색과 옆 기와지붕과 대비되는 색채가 더욱더 매화가 돋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푸른 하늘과 각황전 처마를 넣고 넓은화각으로 구성했다.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시라~~ 어떤이는 봄이 아름답기 때문에 홍매화가 아름답다고 할것이고 어떤이는 이 꽃이 있기 때문에 봄이 기다려 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보는이가 어떻게 보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넘쳐나는 사람들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홍매화의 중간 부분을 원통전과 함께 구성 해봤다. 원통전의 창살에도 여지없이 화려하고 따뜻한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알았는데 홍매화의 구도 잡기 위해 나무가지가 애처럽기만 하네요. 하긴 몇 년전에 비해 가지치기를 했는지 예전처럼 무성하지 않네요
이번에는 해를 등지고 순광으로 담았다. 앞의 사진들과 비교해서 보세요.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꽃도 예쁘지만 그에못지 않게 기와와 처마의 서까래와 곡선 문양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선과 색의 대비가 조화롭게 보이지 않을 수가 없네요. 멋을 아는 우리 조상님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네요
원통전 앞 사자석등을 아웃포커스 시키고 꽃만 부각 시켜 촬영했네요. 꽃의 색감이 사광을 받아 붉은색으로 돌아 왔지요. 사자석등과 대비되어 보이는 매화가 화려하다 못해 섬뜩하네요 ㅋㅋㅋ. 알알이 맺힌 꽃들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요. 혹시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는지요
완쪽 사자석등과 오른쪽 석등을 함께 담았다 하나는 아웃포커스 시키고 하나는 의도적으로 석등을 표현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우측 석등은 현존하는 가장 큰 석등으로 국보 12호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이다. 사람들 빠지기를 한참 기다렸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ㅋㅋㅋ
선과 색의 대비를 비교하시라. 위 사진은 숨어 피는 홍매화가 청회색 기와에 전염되어 흑매화가 되었는가 싶기도 하다. 아래 사진의 여백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봐 줄수 있지 않겠는가. 조화로움에 더 아름답게 보인다.
사진 위: 서 오층석탑(통일 신라시대)과 아래 사진: 일주문의 홍매화(분홍매) 두개의 매화를 비교 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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